(에세이) 힘들 때 꺼내보는 글, 단 한 사람만 있었더라면
예전에 봤던 뉴스 하나가 지금도 마음에서 떠나질 않는다.어떤 여학생이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했고,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였다.뉴스에는 아파트 CCTV 영상이 함께 공개됐는데,그 아이가 옥상으로 향하기 전,엘리베이터 문 앞에 쪼그려 앉아 한참을 울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.그 장면이…왜 그렇게도 가슴 깊이 남았는지 모르겠다.그 작고 여린 등이 덜컥 눈앞에 떠올랐고,‘저 아이는 끝내 아무한테도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지 못 했구나’ 싶어서,더 이상하게 마음이 아팠다.사실 나도,그렇게 주저앉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.아무 말도 못 하고, 속으로만 울었던 날들.그때마다 내 마음을 붙잡아준 건 늘, 단 한 사람이었다.내 속마음을 꺼낼 수 있는,단 한 사람.그 존재 하나면 버틸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..